이전 글에서, 특정 Mbti에 따라 8기능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다루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중요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
1~4차 기능까지는 대충 알 것 같은데… 5~8차기능은 도대체 뭐냐..? 이 말이다.
오늘은 8기능의 원형(Archetype)을 가지고 와서 이 의문을 해소할 생각이다.
참고로 원형이라는 어려운 말이 나왔다고 당황하지 말자. 그저 비유적 이미지라고 생각하자.(하지만 앞으로 나올 분석 심리학에서 이 원형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 비유적 이미지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8기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정말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8기능의 원형은 John Bebe가 저술한 Energies and patterns in psychology를 상당 부분 참조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만의 독특한 변형을 가했다. 그의 설명에 조금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 설명할 내용은 , 필자의 뇌피셜이 상당수 섞여있음을 감안하길 바란다.
자 여기 당신의 내면 세계가 있다.
이제, 이 내면세계에 등장하는 8명의 배우들을 소개할 것이다.
이 8가지 등장인물은 당신의 내면세계에서 주요 배역을 맡고 있다.
그들이 맡은 배역이 무엇인지에 따라,
대응되는 당신의 심리적 기능도 비슷한 성질을 띄게 된다.
[주기능] (Dominant Function) — (Hero-영웅)

첫번째 등장인물, 영웅이다.
이 등장인물은, 당신의 내면속에서 당당한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심리작용은 이 주인공에 의해서 처리된다. 그만큼 그 기능은 강력하다. 바로 이 기능에 의해서, 당신이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부기능] (Auxilary Function) — (Master/Parents – 부모/스승)

두번째 등장인물 스승(부모)이다.
이 등장인물은, 주기능을 원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기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주기능이 그 잠재력을 꽃 피우고, 세상속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서 이 부기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3차 기능] (Tertiary Function) — (Apprentice – 조수)

세번째 등장인물 조수이다.장난끼 있는 개구장이 조수의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아직 미숙하기에 허둥지둥대며, 사고도 자주 친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건은 해주는 그런 조수라고 볼수가 있다.
이 기능은 다루기가 참 힘들다.
3차기능을 계발하는 것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단련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기능에 능숙해진다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영웅과 스승에, 믿음직한 조수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다. (존비비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년에 들어서 이 기능에 능숙해진다고 한다.)
[열등 기능] (Inferior Function) — (Anima/Animus – 짝녀)

짝녀.. 즉, 영웅의 짝사랑이다. (내가 남성이라서 짝녀라고 표현했지만, 여자에게는 짝남이다.)
주기능의 억압으로 인해, 자연스레 열등기능이 생성된다.
만약 지구상에 나 혼자 살았다면, 부족한 이 기능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이 기능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그 사람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해낸다. 그 능력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질투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원하는 동시에,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러한 양면을 보여줄 수 있는 원형이 짝녀이다.
주인공은 그녀를 남몰래 좋아한다. 그녀를 너무나도 원한다. 하지만, 그녀 앞에만 서면 왠지 모르게 뚝딱거린다. 평소에 활달한 모습과는 달리 급격하게 무뚝뚝해지며, 틱틱댄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그녀 앞에서 한심했던 본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괴감을 느낀다. 후회한다. 이를 분석심리학적 맥락에서는 아니마/아니무스라고 한다. (아주 중요하다.)
스스로의 심리적인 완전성을 갖추기 위해서, 이 아니마/아니무스를 의식화하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지만 열등기능의 부정적인 발현을 억누르고, 심리적 완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열등기능의 부정적 발현과, 열등기능과의 통합(초월기능)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게 될 것이다.)
참고로, 필자의 열등기능은 Se다. 나중에 더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기능을 열등기능으로 가진다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예상 외로 허당같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간단한 길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하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또한 세속적 성취, 육체적 한계에 상당히 얽매이며 의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트레스를 받을때, 감각적 요소에 탐닉되며 이에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중독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요소를 잘 인지하고 있다.그렇기에 열등기능을 계발하며, 열등기능의 부정적 발현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해왔다.(이러한 나의 눈물나는 노력도, 나중에 다양하게 다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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